시편 121편
탈북 여성이 드리는 기도...2
1. 굶주림으로 허리가 꺾여
산을 넘어 남의 나라 중국으로 넘어올 때
참으로 막연했습니다.
2. '누가 우리를 도와줄까?'
우리의 도움은
하늘과 땅을 지으신 하나님, 그분이었습니다.
3. 중국에서 그래도 한 핏줄이라고
이남 땅으로 밀항할 때
떨리는 다리를 가눌 길 없었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지켜 주셨습니다.
4. '행여 잡힐세라, 남한에 간다고 발붙일 곳 있을까'
마음이 온통 두려움으로 가득할 때
그래도 기댈 곳은 당신뿐이었습니다.
5. 지금 이남에 와 굶주림은 면했지만
굶주림에 지친
동포들의 얼굴이 떠오를 때마다
조국을 버렸다는 배반감과
고향생각이 날 때마다
하나님이 북한에 있는 우리 민족을
보호하는 그늘이 되시길 빌 뿐입니다.
6. 하나님께서 북녘의 우리 겨레를
모든 재난에서 지켜주시며
추수하는 기쁨으로 춤을 추는 겨레의 웃음이
북녘 들판에 넘치기를 간구합니다.
7. 고향을 등지고 온 이 땅에서
우리의 고통 역시 큽니다.
배고픔은 면했지만
이등국민으로 멸시하는 남한 사람들의 눈,
분단 50년으로 생긴 낯선 문화 속에서
매일매일 살아가기가 두렵습니다.
우리의 설움과 두려움 속에 들어오셔서
우리의 삶을 지켜 주십시오.
8. 우리의 고통이 없어지는 날은 통일이 되는 그날입니다.
통일되는 그날까지
떠나 온 우리나
고향에 남아있는 모든 사람들이나
하나님이 이제부터 영원까지 지켜주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