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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읽는 [여성시편] 92편

『한반도에서 다시 살아나는 여성시편』은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창립 20주년 기념사업으로 성서언어연구반에서 만들었습니다(2000년).
여기에서는 개정증보판(2005년)을 사용했습니다. 여성시편은 당시 교회와 사회에서 차별과 불의를 경험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아 시편을 재해석한 것입니다. 시편 92편

교회여성들의 노래

1.  이 땅의 민중과,
    민중 가운데 더 낮은 존재인 여성들에게
    빛으로 오신 하나님,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좋습니다.

2.  세상풍파에 시달리다가도
    언제든 달려가 안길 수 있는
    하나님의 넉넉한 품이 있어서 좋습니다.

3.  굿거리장단, 자진모리장단,
    덩실덩실 우리 가락에 몸을 싣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4.  하나님께서 이 땅의 여성들을 위해
    은밀히 펼쳐나가는 새 창조사역을 생각하면
    기운이 펄펄 납니다.
    교회 안에서 여성들을 격려하시는
    하나님의 따뜻한 손길을 기억하면서
    환성을 올립니다.

5.  하나님,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 어찌 이렇게도 조화롭습니까?
    우리 여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생각이
    어찌 이다지도 눈물겹습니까?

6.  남성우월주의자가 이것을 알지 못하고,
    권위주의와 파벌주의에 물든 자가
    그 뜻을 깨닫지 못합니다.

7.  아직도 당회와 제직회 때마다
    "여자는 교회 안에서 잠잠하라"며
    여성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자들과,
    "여자 목사와 여자 장로한테 순종하느니
    차라리 제직을 그만 두겠다"며
    큰소리치는 자들은 하나님 편에 서지 못할 것입니다.

8.  그러나 교회를 섬김과 나눔의 생명공동체로
    세우신 하나님의 뜻은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9.  자신의 편견을 하나님의 뜻인 양
    왜곡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교회 안에다 뒤틀린 세상질서를 그대로 이식하려는 행악자들은
    모두 흩어지고 말 것입니다.

10. 그러나 하나님은 교회여성들을 평등한 터 위에 세우시고,
    심지가 굳은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11. 여성들의 건강한 바람과 수고마다 사사건건 훼방을 놓는 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책망 받을 것을 우리가 똑똑히 압니다.

12. 하나님의 심성으로 세상을 돌보는
    새 창조의 일꾼들은 한겨울의 소나무처럼 늘 푸를 것입니다.

13. 하나님의 집에 이제 민주(民主)의 봄기운이 도니,
    교회 여성들이 그 집에서 큰 역할을 감당할 것입니다.

14. 젊으나 늙으나 교회 여성들은 하나님의 일꾼으로
    세상질서를 변화시키는 누룩이 될 것입니다.

15. 그래서 우리는 선포합니다.
    "하나님은 올곧으시다.
    하나님은 우리의 든든한 반석이시요,
    하나님에게는 차별도, 위선도 없으시다."


개작인: 구미정 박사(2005년) 목소리: 이현주 박사(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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