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여성의 기도
1. 사랑의 하나님, 여성들의 하나님,
어찌하여 우리를 돌아보지 않으십니까?
아침부터 밤중까지 온 종일토록
집안일과 식구들 뒤치다꺼리로
온몸이 녹아내리듯 피곤합니다.
2. 위로의 하나님,
가사일로 기진해서 주위를 돌아보아도,
'여자인 너의 일'이라고
남자들은 끄떡도 안 합니다.
밤새껏 지친 몸이 앓는 소리로 지새도
알아주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3. 그러나 하나님은 공평하신 분임을
우리가 믿습니다.
4. 애굽의 억압을 호소한
이스라엘의 음성을 들으신 하나님,
성 역할 고정관념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부르짖음을 들어주십시오.
5. 이스라엘이 부당한 노예생활에서 해방되었듯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짊어져야 하는
부당한 짐에서 우리를 자유케 해주십시오.
6. 남자들은, 이브가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어 졌으니,
여자는 남자에게 속해있다고 억지를 씁니다.
7. 이브가 사탄의 꼬임에 먼저 빠졌다고
여성을 조롱하며, 멸시거리로 삼습니다.
여성들을 빗대어 입을 삐죽거리고
머리를 흔들면서 비아냥댑니다.
8. '여자들이 하나님께 그토록 의지하였다면,
하나님이 구하여 주겠지,
여자들이 그토록 하나님의 마음에 들었다면,
하나님이 건져주겠지' 합니다.
9.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남자와 똑같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드셨습니다.
10. 우리를 모태를 통해 세상에 나게 하셨고,
어머니의 젖을 빨 때부터
우리에게 믿음을 주신 분이십니다.
11.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하나님의 뜻에 따라
기림을 받았습니다.
12. 하지만, 우리를 인정해 주는 사람이
너무 적습니다.
우리를 도와줄 사람이
너무 부족합니다.
13. 오히려 세상의 법이
황소 떼같이 우리를 둘러쌌습니다.
14. 여성에 대한 잘못된 전통들이
으르렁대며 찢어발기는 사자처럼,
입을 벌리고 우리에게 달려옵니다.
15. 여성에 대한 성 역할 고정관념은
쏟아진 물처럼 퍼져 버렸고,
우리는 뼈마디가 모두 어그러졌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촛농처럼,
창자 속에서 녹아 내렸습니다.
16. 우리들의 기력이 질그릇처럼 말라버렸고,
우리의 혀가 입천장에 붙어버렸습니다.
19. 하나님, 이제 그만 침묵하시고,
우리의 편이 되어 주십시오.
어서 빨리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20. 여성들의 생명을
잘못 인식된 관념의 칼에서 건져주십시오.
우리의 목숨을
잘못된 고정관념에서 빼내어 주십시오.
21.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입니다.
우리 여성들의 한 맺힌 부르짖음에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여성을 비하하는 모든 전통과 제도에서
속히 해방시켜 주실 것입니다.
22. 그리하면 우리가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사랑을
형제자매들에게 널리 알리고,
온 몸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