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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대통령’ 박근혜, 여성이슈에는 ‘중성적’

미국 외교 전문지, ‘여성이슈’ 관심도로 세계 여성 지도자 분류
여성 인권에 앞장선 할로넨 ‘진보’
사안 따라 다른 입장 보인 메르켈 ‘중도’


1245호 [사회] (2013-07-03)

‘여성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정책 우선순위에서 ‘여성 이슈’를 앞세우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orien policy)는 지난 6월 30일자에 발간된 최신호에 ‘일하는 여성을 다시 생각하다’라는 기사를 싣고 “여성 대통령이나 총리들도 남성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인다”며 세계 각국 여성 지도자들을 전통적·진보적·중도적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기준은 여성 지도자로서 ‘여성 이슈’를 얼마나 부각시키고, 관심을 가졌나에 따른 것이다.

박 대통령은 ‘전통적인 여성 지도자’로 분류됐다. 포린폴리시는 “한국에서 박 대통령의 성(性)이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중성적 대통령(neuter president)’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세계경제포럼(WEF)의 성격차지수가 108위라는 점도 함께 소개했다.

‘전통적인 여성 지도자’에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와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 인디라 간디 전 인도 총리,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등이 포함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중도적 여성 지도자’로 분류됐다. 메르켈 총리는 양육서비스 확대는 지지하지만, 여성 임원 할당제에는 반대하는 등 사안에 따라 다른 입장을 보여왔다는 평가다. ‘진보적 여성 지도자’로는 타르야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을 꼽았다. 할로넨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여권과 인권에 대해 가장 강하게 발언했다.

포린폴리시는 “여성 대통령이나 총리가 여성 평등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여성 지도자의 탄생이 교육과 소득 성평등(gender parity)을 가져온다는 것은 잘못된 추측”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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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나 / 여성신문 기자 (lhn21@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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