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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편들의 세상을 만들지 말자는 농사꾼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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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편들의 세상




농사짓는 농사꾼이 굳이 정치 이념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아도 세상은 잘 돌아가겠지만, 몇 달 전, 아주 잘 아는 사람이, ‘생각이 다른 사람은 죽여버려야 해!’라는 충격적인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좌파와 우파에 대한 바른 의미를 아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여러 날 고민한 생각의 파편들을 모아 이 글을 올려 본다. 마음을 터놓고 한번 읽어보았으면 한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농사꾼 역시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를 외치고 죽었다는 이승복 어린이를 교과서에서 공부한 반공 이데올로기로 철저히 세뇌되어 온 세대이다. 북한을 북한 괴뢰도당 즉, 소련의 꼭두각시인 허수아비 집단으로 알고, 인민군들은 머리에 뿔이 달린 이리처럼 생겼다고 믿으며 자라 온 세대이기도 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되지만, 지금 탈북한 북한 사람들이 TV에 나와 작금의 북한의 모습을 보면서 ‘왜 저렇게 꼭두각시처럼 행동 했는지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요!’라는 말을 하는 것과 똑같이 행동을 해 왔던 것이다. 세뇌란 이처럼 무서운 것이다. 그런 생활을 북한만 한 것이 아니라 사상의 자유를 보장한 대한민국에서도 버젓이 해 왔던 것이다. 세월이 가면서 생각도 자란다는데 불행하게도 북한을 북괴로, 머리에 뿔이 달린 이리로, 공산주의라는 사상을 가진 사람은 이 지구상에서 죽여버려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정치지도자는 국민들의 생각이 여러 가지면 국가를 다스리기가 무척 어려워진다. 그래서 국민들의 생각을 한 가지로만 만들려고 애를 쓰는 것이다. 정치 지도자는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사실은 자신의 욕망, 그리고 그가 속한 정당의 이익을 도모 하려하기에 한 목소리만을 고집하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지구상의 여러 나라에는 아직도 일인 독재가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북한의 체제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북한에는 방송도 하나 밖에 없다고 하지 않는가! 이런 문제점을 생각하며 아래 글을 읽어보았으면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살기 좋은 나라에 살고 있음이 틀림없다. 살기 좋은 나라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는 쉽지 않겠지만, 언론의 자유가 나름대로 보장이 되고, 밤거리를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고, 사회보장이 어느 정도 이루어져 있어서 먹고 사는데 크게 문제가 없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 말은 우리들의 삶을 속속들이 따지지 않고 개괄적으로 보아서 이야기한 것이다. 이렇게 잘 살게 된 데는 우파와 좌파의 역할이 함께 있었음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우파가 경제 성장이라는 H/W를 이뤘다면 좌파는 민주주의라는 S/W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사람은 밥으로만 살 수 없듯이 또한 자유만으로도 살 수가 없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가 이 만큼 잘 사는 나라가 된 데는 좌.우가 함께 피를 흘려(우파는 건설 현장에서, 좌파는 감옥에서..) 이룩한 나라임을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농사꾼은 우파와 좌파에 대해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

공정에 손을 들면 우파, 공평에 손을 들면 좌파 ,

김정일이 한테 쌀을 퍼주었다라 생각하면 우파, 북한주민을 도와주었다 생각하면 좌파,

자본(資本)에 관심이 많으면 우파, 자본(自本)에 관심이 많으면 좌파,

가진 자(기득권층 : 재산, 권력, 명예, 지식 따위를 총칭해서..)는 우파, 못 가진 자는 좌파, 즐거움에 관심이 많으면 우파, 행복에 관심이 많으면 좌파,

집의 크기에 관심이 많으면 우파, 가정의 화목에 관심이 많으면 좌파,

종족보존, 위계질서, 권위 따위의 수직계열에 관심이 많으면 우파,

관계성에 기반을 둔 수평계열에 관심이 많으면 좌파,

근면, 성실을 강조하면 우파, 자유 낭만을 강조하면 좌파,

하늘이 우파면 땅은 좌파, 아버지가 우파면 어머니는 좌파, 양이 우파, 음은 좌파...

이처럼 우리네 삶에는 좌, 우가 떨어질래야 떨어져서는 살 수가 없게 되어있어서 좌, 우의 이념이 나쁘거나 없애버려야 할 사상이 아님을 먼저 알아야 한다. 사실 우리는 중도우파든, 중도좌파의 성격을 가진 사람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가끔 극우, 극좌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우파는 현재의 질서를 존중하고 나라의 기강을 걱정하는, 그러니까 소위 애국심에 바탕을 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까 국가가 있어야 백성들도 존재한다는 편에 손을 드는 사람들이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공화당 계열이다. 그러나 좌파는 국가보다는 국민 개개인의 복지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민주당이다. 현재 우리나라로 보면 새누리당, 자유선진당이 국가 중심 정당이라면 그 외 민주통합당, 진보당 따위 정당들은 국민 중심 정당이다. 국가를 부강하고 강하게 하려면 국민들의 복지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국민들의 복지를 우선시하다보면 국가의 기반 시설에 소홀하기 때문에 국가경쟁력이 약하게 된다. 그래서 어느 쪽만이 국민들을 더 잘 살게 할 수 있다는 답은 없다. 그래서 몇 해 전에 별세하신 리영희 선생님은 ‘새는 좌우 날개로 난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새의 한 쪽 날개가 비정상적으로 크면 큰 쪽으로 날아가는 것이 아니고 그 반대쪽으로 날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오른쪽 날개가 크면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왼쪽으로 날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경우도 민주당, 공화당이 번갈아 정권을 잡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 때 오른쪽 날개가 엄청 비대해졌을 때 왼쪽으로 날아가 본 경험이 있다.




잘 알고 있지만, 자동차에는 가속기와 제동장치가 있다. 가속기가 우파라면 제동장치는 좌파라 할 수 있다. 자동차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은 전혀 없지만, 그저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건데 자동차를 더 빨리 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에 버금가는 제동장치도 발달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자동차의 역할은 달리는 것이지만 멈출 줄도 알아야 한다. 적당한 속도와 제어의 기술을 원활히 잘 사용하면 사고가 나지 않고 자동차가 잘 달릴 수 있듯이, 정치 또한 마찬가지 일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보수, 진보, 우파, 좌파,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민주주의, 독재주의가 무엇을 뜻하는 지 잘 알지도,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하다. 다만, 획일적인 생각, 그러니까 ‘보수=우파=자본주의’라는 것과 ‘진보=좌파=북한공산주의’에만 집중해 있다. 그러니까 정적(政敵)을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 낸 정상배들의 말에 길들여져 있을 뿐이다. 그 대표적인 말이 좌빨이다. 좌파적 생각을 하고 있으면 종북, 북한을 찬양하는 사람, 즉 빨갱이라는 말이다. 참 어리석은 생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좌파의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 중에는 북한의 주체사상에 몰입해서 북한을 찬양하고 그야말로 빨갱이 짓을 한 사람도 있지만, 그렇다고 좌파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북한을 찬양하고 있다고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세습과 독재를 하고 있는 저 집단을 누가 찬양한다는 말인가! 이는 좌파에 대한 의미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예수도 좌파의 생각을 한 사람이고, 석가, 간디도 그 반열이다. 아마 예수, 석가, 간디도 지금 우리나라에 생존해 있다면 빨갱이 소리를 들을 것이다. 우습지 아니한가! 극우, 극좌의 논객들과 정상배들이야 상대를 공격해대는 것이 그들의 밥벌이를 위해서 하는 짓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 밥벌이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데도 그들의 주장에 무조건 덩달아 옳다고 박수를 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옳지 않다.




독일 히틀러의 참모였던, 괴벨스가 한 말인 ‘내게 한 문장만 다오. 그러면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 는 것은 정적(政敵)을 죽이는 데는 진실 여부가 아무 상관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까 권력은 반대파를 죽이기 위해서는 그가 아무리 진실한 생각, 사실을 말하더라도 그를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권력의 폭력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무서운 말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극우, 극좌의 논객들 또한 상대를 죽이기 위해 어떤 말이라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들이 있는 사람이다. 사실이든 아니든 아무 상관없이..그런 그들의 말을 무조건 믿어야 하겠는가? 최근 논란이 됐던 인혁당 사건 또한 국가라는 권력이 국민을 대상으로 합법적인 살인을 한 경우이다. 사형언도 18시간 만에 집행을 했다는..만약, 내 가족, 내 친지가 그런 일을 당했다면 국가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나는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겠는가!




지금 우리사회는 겉으로는 윤택하게 잘 살고 있지만, 정신은 점점 반편들의 세상으로 가고 있다. 이는 정치지도자와 일부 논객들이 국민들의 생각을 반편으로 몰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좌파의 정치지도자든 우파의 정치지도자든 깊이 반성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 물론, 좌파가 뭔지도 우파가 뭔지도 보수, 진보에 대한 깊은 생각은 해 보지도 않고 그저 정상배들이 떠들어 대는 말에 춤을 춘 우리의 탓도 있다. 함석헌 선생님은 일찍이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는 말씀을 하셨다. 어느 정당을 지지하든 그 정당(政黨)이 하는 말이 정말 ‘정당(正當)한 말인가?’를 생각을 해 보아야 한다. 그저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 하는 말은 모두 옳다고 생각을 하거나, 내가 반대하는 정당의 어떤 말도 다 틀렸다는 식의 생각은 참으로 생각 없이 사는 것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또한, 내가 어떤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하여 그 정당을 좋아하는 사람까지 미워하거나 싫어할 이유는 없지 않겠는가! 누구나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데 나처럼만 생각하라고 강요한다면, 지금 북한의 형태를 닮고자 하는 것 아니겠는가? 자기가 좋아하는 정치인이 있고, 좋아하는 정당이 있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좋아하는 그 정치인과 정당의 행위가 ‘과연 정당한가?’에 대해서는 공과 사를 구분해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아니하고 반편만을 보고, 반편만의 얘기를 듣고, 반편만의 얘기를 하고, 반편만의 행동하게 된다면, 우리는 결국 사상(이념)의 반편이(바보)가 된다. 사실 어떤 사상이나 이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어쩌면 중요한 것은 어떤 사상이나 이념이 아니라 그 사람의 됨됨이일 것이다. 우파의 생각을 가진 사람 중에도 얼마든지 따뜻한 화합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고 좌파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우파의 생각을 가진 사람 중에는 욕심이 목에까지 차 자기의 이익을 위해선 이웃을 해치는 사람이 있고, 좌파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같은 이슬을 먹어도 뱀은 독을 만들고 젖소는 우유를 만든다고 했듯이 말이다. 사상과 이념이 다르다는 그 자체가 사회를 증오와 불협화음을 만들어 내지는 않는다. 다만, 반편의 생각만이 옳다고 강요하는 데에서 반목과 질시가 생겨 증오와 갈등을 낳는다. 새는 균형 있는 좌우 날개가 있어야 자유롭게 날 수 있고, 이 세상은 음과 양으로 구성되어 조화를 이루듯이 우리 사회 또한 우파와 좌파가 함께 존재하여야 건강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어느 것 하나만으로 이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참으로 쉬운 진리이다. 반편의 생각만을 가진 사상(이념)의 반편이가 되지는 말자! 아니, 반편의 생각만을 가졌더라도 반편만 옳다고 주장하는 그런 반편이는 되지 말자!

생각하는 백성이 되자!



-길벗농원 농사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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