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마당         공지사항

(퍼옴) 참회 단식기도 선언문-지율 스님을 더 이상 외롭게 하지 않겠다. 2005/01/27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964
'지율 스님을 더 이상 외롭게 하지 않겠다.'

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를 대표하는 종교인들은 24일 오후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참회 단식 기도'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날 기자 회견에는 도법스님(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세영스님(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지홍스님(전 조계사 주지), 도각스님(사자암 주지) 등 불교계를 대표하는 스님들을 비롯해 문정현 신부, 문규현 신부, 양재성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원불교 교무님들이 참여했다.


' 참회 단식기도 선언문'

성스러운 길 생명의 길에 한 수행자가 서 있습니다. 뭇 생명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 놓았습니다. 초발심의 빛나는 불꽃이 모진 비바람 앞에서 가물거립니다. 뭇 생명과 함께 수행자의 생명이 매우 위태롭습니다. 생명 살림의 길을 찾고자 멀고 먼 길을 돌아왔습니다.

생명 살림의 길을 열고자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만나고 대화했습니다. 화내고 미워했습니다. 합의하고 약속했습니다. 원망하며 고개 돌렸습니다. 절충하고 타협했습니다. 밀고 당기며 힘겨루기 했습니다. 안해 본 일 없이 모든 일 다 했습니다. 더 할 말이 없을 만큼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다 나왔습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어찌할 바를 몰라 쩔쩔 맬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안타깝게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이 죽기만큼이나 힘이 듭니다. 살아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무엇인가 를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막혀 있는 생명의 숨을 토해 내기 위해 최소한의 몸짓을 하려고 합니다.

함께 사는 생명의 길을 찾아 지율 스님이 단식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함께 사는 생명의 길을 찾아 그와 함께 단식하려 합니다. 아파하는 생명을 품어 안고 지율 스님이 아파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 곁에 서서 함께 아파하려고 합니다. 생명의 아픔을 어찌 하지 못해 지율 스님이 울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를 바라보며 함께 울려고 합니다. 생명의 소리를 듣고자 지율 스님이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의 마음을 따라 기도하려고 합니다. 생명의 소리를 존중하고자 지율 스님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지극한 마음으로 함께 참여하려고 합니다.만생명이 함께 사는 길을 열고자 지율 스님이 발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 길을 함께 가고자 발원 하려고 합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엄숙한 생명의 명령에 따라 지율스님도 우리 모두도 생명 살림의 큰 길에서 얼싸안고 춤추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환한 표정의 지율 스님, 환희에 찬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생명 살림의 큰 길, 함께 가게 될 것을 확신 합니다. 우리들의 소박한 믿음이 오늘 이 자리에서 이미 이루어지고 있음을 봅니다. 좋은 만남 좋은 인연으로 꽃피워지길 두 손 모읍니다.

2005년 1월 24일 종교인 평화단식 참여자 일동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