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9편 17-27절
민가협 어머니들을 위한 기도
17. 하나님,
민주화의 제단에 자식을 바친
어머니들의 심정을 헤아려 주십시오.
18. 고인 물은 썩는다며 열심히 운동하던 아들딸들에게
‘운동권’이라는 낙인이 찍혀 고난이 닥쳤을 때에도
19. 어머니들의 자식사랑은 한결같았습니다.
20. 두 무릎이 쇠약해지고,
몸에서는 기름기가 다 빠져서 수척해지도록,
어머니들은 자식이 외치는 구호를 따라 부르며
목 놓아 민주화를 사모했습니다.
21. 옥에 갇힌 양심수의 뒷바라지와,
사회 구석구석 썩은 곳들을 들추어내어
정의의 이름으로 고발하는 일도
민가협 어머니들이 담당한 분량이었습니다.
22. 하나님, 그 어머니들이 더욱 강해져서
얼음장같은 남북 분단의 벽을 허는데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 주십시오.
23. 자녀들이 걸어간 외롭고 올곧은 길이
하나님이 닦아놓으신 정의의 길임을 깨달아
자랑스런 마음으로 살아가게 해주십시오.
24. 세상은 그들에게
가난과 부끄러움을 안겨줄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위로와 자비를 선물해주십시오.
25. 아직도 이 땅에는 한 많은 울음과 시름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26. 한숨소리가 변하여 노랫가락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
상처 많은 한반도가 이제 더 이상 반목과 질시로 분열되지 않고,
한마음으로 연합하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27. 우리 모두가, 민주의 십자가를 당당히 메고
앞서 일어났던 이 땅의 의인들을 기억하면서
하나님의 정의에 동참하게 해주십시오.
하나님은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푯대이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