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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09편 1-16절 5.18 민주화 투쟁을 기념하는 기도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487

시편 109편 1-16

 

5.18 민주화 투쟁을 기념하는 기도

 

1. 하나님우리가 하나님께 고백합니다.

    우리에게

    용서와 화해의 길을 보여 주십시오.

 

2. 역사의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다

    시계가 1980년 5월에 멈추면,

    우리 가슴은 그만 철렁 내려앉고 맙니다.

 

3. 서슬 퍼렇던 독재의 뒤를 이어

    또 다른 군사정권이 출범하던

    그 격동과 혼란의 시절에,

 

4. 감히 이 땅의 민주화를 외쳤다는 이우로

    처참하게 살육 당한 빛고을 사람들의

    억울한 희생이

    우리 심장에 북소리를 울리기 때문입니다.

 

5. 그들은 그저 하나만 부둥켜안았습니다.

    어느 여인의 속살들보다도 따사로운 이름

    민주(民主).

    그 이름을 위해 목숨을 바친

    대쪽 같은 사랑의 대명사가 바로

    광주(光州)입니다.

 

6.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반란군이라고빨갱이라고 매도하는

    군사정권과 관변언론의 속임수에 넘어가 광주를 외면했습니다.

 

7. 육순 노파가행상 나가던 아저씨가임신한 새댁이교복 입은 여학생이

    군화 발에 짓밟히고 총칼에 쓰러져가도

    우리는 눈과 귀를 닫아 버렸습니다.

    당한 사람에게는 더할 수 없이 가혹한 시련이요,

    부당한 죽임이었고보는 사람에게는

    무지와 방관이 강요된 폭력이었지만누구도 말할 수 없었습니다.


9. 어처구니없는 살육과 희생의 현장에서 무너진 삶의 조각들을 모아

    모진 생명을 이어가던 빛고을 사람들이 분노는

    그저 그들 몫이라고 떠넘겼습니다.

 

10. ‘광주사태에 적당한 이름 하나 못 붙여주고,

      희생자들이 편히 눈을 감을 수 있도록

      보상 하나 제대로 못해 준 위선자들이 바로 우리였습니다.

 

11. 도도한 역사의 흐름 앞에서,

      광주항쟁의 의미가 새롭게 재조명되고,

      진압 책임자들이 유죄 판결을 받고,

      희생자들의 유해가 망월동에 안치되고,

      광주시민의 명예회복이 이루어졌다고는 하나,

      우리에게 광주는 여전히 멀고 먼 이국땅이었습니다.

 

12. 그저 머리로지식으로 대하는 관계는 무미건조합니다.

      참다운 관계는 가슴과 행동으로 만나는 관계입니다.

 

13. 광주 비엔날레라는 요란한 국제행사로 치장된 광주도

      피상적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14. 그 암울했던 봄날에 꽃잎처럼 스러져간

      그들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되고,

      그들의 바람이 나의 바람이 되고,

      그들의 죽음이 나의 죽음이 될 때,

      비로소 광주는 내 안에 부활할 것입니다.

 

15. 하나님,

      이 땅의 민주화를 여는데 초석이 된

      수많은 생명들을 기억해주십시오.

 

16. 하나님은 정의의 하나님이시니,

      그 명성에 걸맞게 한반도를 살펴주십시오.

      하나님의 사랑은 그지없으시니,

      이 땅에 일치와 화합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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