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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64편 기지촌 여성 윤금이를 기억하며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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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64

 

기지촌 여성 윤금이를 기억하며

 

1.  하나님, 내가 탄식할 때에 내 소리를 들어주십시오.

    제 이름은 윤금이, 남들은 기지촌 여성이라고 부르지요.

 

2.  하나님, 어쩔 수 없이

    미국병사들의 성 노예가 된 우리를 지켜 주십시오.

    우리가 탄식할 때에, 우리 소리를 들어주십시오.

    험악한 미군 병사들의 성폭력의 위협에서

    ‘우리의 생명을 지켜 주십시오하고 언제나 기도했지요.

 

3.  칼날처럼 날카로운 가난 때문에

    우리는 도시의 가내 수공업 공장에서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고,

    오라비, 남동생 공부시키려고 열심히 일 했지요.

    그러나 나를 쏘려고 몰래 숨어 있다가

    느닷없이 나를 짓밟은 남성들은 거리낌이 없는데

    나는 순결을 잃었다 외면당한 채

    공장일 보다 더 나은 돈벌이를 찾아서,

    병든 아버지의 약값을 위해,

    나만 바라보고 사시는 어머니께 매달 보낼 생계비를 위해,

    동두천 미군기지촌에 흘러들어 왔지요.

 

4.  미군과 한국정부가 모의하여 만든 동두천 기지촌,

    외인부대에 내 던져진 성 노예의 희생물이 되어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처절하게 살고 있는 신세들

    돈 몇 푼에 험악한 노랑머리 사내들의 성 노예가 되는 것도 모자라

    대한국민으로서 보호와 안전도 받지 못한 채

    미군들의 전용나이트 클럽 호스티스로

    딸라 몇 푼 쥐어주는 미군들 속에서

    웃음과 몸을 팔아 푼돈 모아 불쌍한 어머니에게 보내야지!

 

5.  그들이 내 몸에 거리낌 없이 악한 일을 했습니다.

5.  그리고 큰 소리 칩니다. “누가 우리를 막으랴?”

5.  19921028, 케네스 마이클이란 미국병사가

5.  성을 팔아 생존하는 피곤에 지친 이 연약한 몸에

5.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짓거리를 해 나는 순식간에 쓰러졌지요.

5.  , 그의 행악으로 나는 죽임을 당했고

5.  사냥개에게 물린 동물처럼 시신마저

5.  콜라병과 우산대가 꽂혀지고,

5.  가루비누 뿌려져 차마 볼 수가 없구나!

5.  나의 영혼도 차마 처참한 내 시신 위를 떠나지 못했었지.

 

6.  나의 찢김은 나를 낳으신 어머니의 찌김이요

6.  내 몸의 이 끔찍한 파괴는 내 형상을 지닌

6.  하늘과 땅의 모든 이들의 파괴요

6.  여성을 짓밟는 죄악이요

6.  여자를 만드신 어머니 하나님을 짓밟는 행악이라.

6.  이렇게 악을 꾀하는데도 우리 정부는 잠잠하니 참으로 알 수 없네요.

 

7.  윤금이 살해대책협의회가 뿌린 성명서에 실린

7.  내 처참한 시신은 부끄럽게도,

7.  아주 낯선 외인이 되어 내 나라 사람들의 발걸음이 머문

7.  서울 역 땅 바닥에,

7.  시골의 어린 내가 처음 발 내린 서울역 그곳에,

7.  대학교 교정의 나와 동갑내기 학생들 속에

7.  나는 그렇게 누워있고 벽에 수없이 붙어있었네.

7.  하나님께서 쏘신 화살 맞은 시체처럼

7.  그렇게 쓰러져 있었네

 

8.  자 보아라! 의로우신 하나님이 활을 쏘실 것이니,

8.  그들이 화살을 맞고서 순식간에 쓰러질 것이다.

 

8.  법정에 내 처참한 시신이 누워서

8.  우리 기지촌 여성들의 인권을 주장하게 되었네.

8.  드디어 나의 죽음은

8.  주한미군범죄대책위원회를 만들어

8.  불평등한 한미행정법 개정을 주장한다네.

 

8.  대법원에서 범인 마이클이 15년 징역을 선고받고,

8.  벌금 몇 푼을 선고받던 날

8.  마이클의 부모는 아들의 형벌에 머리를 떨구고

8.  불쌍한 내 어머니는 땅을 치고 통곡하네.

8.  아이고 내 딸 어쩔거나! 불쌍해서 어쩔거나!”

 

9.  이 땅의 여성들, 젊은이들은

9.  용산 미팔군 정문 앞에서 매주 금요일 정오만 되면 외쳐대네.

9.  미군은 이 땅에서 떠나거라!” “한미행정법을 개정하라!”

9.  내 죽음이 불씨가 되어 미군이 이 땅에서 사그리 사라질 때까지

9.  나는 처참한 내 시신 옆을 떠날 수가 없네.

 

9.  오 젊은 친구들이여 ! 여성들이여!

9.  가엾은 나를 위해 울어주고

9.  내 기지촌 친구들을 위해 울어다오! 다시는

9.  이 땅위에서 미군이 주둔하여 행악을 부리지 않도록……

 

9.  그 날에 하나님은, 그들의 행악을 보시고,

9.  그들을 멸하실 것이니, 이것을 보는 자마다 도망 칠 것이다.

 

9.  그들은 모두 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9.  하나님이 하신 일을 선포하며,

9.  하나님이 하신 일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10. 억눌린 민족들,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생각하면서 기뻐하고,

    하나님께로 피할 것이나,

    힘센 나라들, 강자들은 모두 하나님을 두려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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