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말씀증언과 여성시편

시편 115편 며느리들의 노래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498
시편 115편

며느리들의 노래

1.  하나님,
    우리에게서 고개를 돌리지 마십시오.
    우리 입술의 한숨을 거두어 주시고,
    우리 눈의 눈물을 닦아주십시오.

2.  어찌하여 시자 붙은 사람들이
    '남의 성 가진 며느리도 사람이냐?'
    하고 말하게 하겠습니까?

3. 우리 하나님은 약자들의 대변자,
    이유없이 구박당하고 멸시받는 이들의 친구.
    우리가 언제든지 품에 안겨
    푸념하고 투정부릴 수 있는
    친정어머니 같으십니다.

4.  이 땅의 전통문화는
    여자의 결혼을 일컬어
    '시집을 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시집가는 순간에
    '새 아기'로, '시집 귀신'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이제까지 자기를 형성해온 독특한 문화와
    여자로서의 정체성, 개성 그리고 꿈,
    모든 것들을 거부하고 희생하도록 강요합니다.

5.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볼 수 없으며,

6.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코가 있어도 냄새 맡지 못하고,

7.  손이 있어도 만지지 못하고, 발이 있어도 걷지 못하는,
    침묵과 무지 속에 갇혀 있어야 하는 존재 ㅡ

8.  그것이 며느리랍니다. '며느리 잘못 들이면 집안이 망한다'는
    미신 때문에, 며느리들은 숨도 크게 쉬지를 못합니다.

9.  하나님, 명절이면 사나흘 전부터
    이 몸에서 찌뿌드드한 신호가 울립니다.

10. 철저한 남녀유별과 성 역할 분업 논리에
    초죽음이 될 육신의 절규입니다.

11. 언제나 시집이 우선이고, 친정은 뒷전인
    서글픈 현실문화에 대한 소리없는 반란입니다.

12. 시어머니 앞에서 괜스레 주눅드는 친정어머니를 생각하면
    더더욱 목이 멥니다.

13. 하나님께서 우리 며느리들의 이름과 권리와 꿈을
    회복하는데 나침반이 되어 주십시오.

14. 며느리는 종이 아니라, 아들과 동등한 인격체로
    제 몫의 독자적인 삶을 꾸려가야 할
    하나님의 귀한 딸이라는 진실에 머리를 끄덕이고,
    며느리의 자아실현과 행복 찾기에
    밑거름이 되는 시집은 복을 받을 것입니다.

15. 그러한 가정에는 불평하는 입과 불화하는 마음 대신
    서로를 존중하고 보살펴 주는 섬김의 공동체가 구현될 것입니다.

16. 하나님은 친정과 시집의 구분없이 세상의 모든 가정에
    화목과 평화가 넘치기를 원하십니다.

17. 살아 있으되, 죽은 사람처럼 제 몫의 생기를 펼치지 못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못합니다.
    부당한 침묵의 사슬에서 스스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 삶을 감옥과 무덤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18. 그러나 자유 주시는 하나님 안에서
    매일의 삶을 생명과 사랑으로 수놓아 가는
    지혜로운 며느리들과, 그 며느리의 속생각에
    귀를 기울여주고 등을 다독거려 주는
    든든한 동지인 시어머니들에게는 하나님의 복이 있을 것입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