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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08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노래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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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08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노래

1.  하나님,
    모처럼 찾은 평화입니다.
    내가 나와 화해하니
    세상이 온통 샬롬의 물결입니다.
    이 몸이 기뻐 노래합니다.

2.  뒤틀린 손가락으로는
    거문고도 가야금도 뜯을 수 없지만,
    마음만은 천상의 화음을 뽑아냅니다.

3.  열리지 않는 입술,
    간간히 새어나오는 쇳소리로는
    멋들어진 가락을 읊을 수 없지만,
    표정만은 아기들의 배냇짓보다 더 환합니다.

4.  온 몸으로 드리는 찬양,
    일그러진 내 모습 안에
    살아계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의 깊은 뜻, 내 가슴에 사무칩니다.

5.  하나님,
    지난 세월에 쌓이고 쌓인 원망,
    이제는 거두렵니다. 땅이 꺼져라 한숨짓던 한 맺힌 설움도
    그만 바람결에 씻어 보내렵니다.

6.  영겁의 죄인처럼 고개도 들지 못하고
    안으로만 삼켰던 피눈물을
    하나님이 다 받아 마셨으니까요.

7.  내 안에 계시는 하나님께서
    내게 이렇게 속삭이셨습니다.
    '너는 나에게 기쁨을 주는 자녀,
    내가 너를 지었고, 낳았고, 길렀다.

8.  너의 겉모습은
    너 혼자 감당해야할 저주받은 운명이 아니다.
    내 눈에 보이는 건
    누구보다 아리따운 너의 속사람.

9.  남들이 보지 못하는 세계를
    본능적으로 감지해 내는
    너의 예지력.
    나를 닮아 빼어나게 선한 너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나의 귀한 자녀'

10. 한 때는 구원이 어디에서 오는가하고 의심했습니다.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 우리를
    '불구자'라고 낙인찍어
    사람들 틈에 끼워주지 않고,
    더러는 사기치며 이용하려 한 고약한 풍토가
    죽음보다도 싫었습니다.

11. 그러나 아, 하나님,
    사람들이 우리를 비웃고 조롱할 때
    그 손가락은 결국 창조주 하나님께 향하였군요.
    그래서 당신 가슴이 더욱 갈기갈기 미어졌군요.

12. 구원은 우리의 승인과 해방에서 납니다.
    장애는 불편한 것이지,
    불완전한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에서 납니다.

13. 이것을 알지 못하고 아직도 편견의 사슬에 얽매여,
    장애인의 기본적인 생존권과 자아실현의 권리를 짓밟는,
    '하나님, 저들의 죄를 용서하여 주소서.
    더불어 장애인을 차별하는 구조악과 사회제도도
    속히 고쳐 주소서.'

14. 하나님이 우리 존재의 기반으로
    든든한 보호자가 되시니,
    우리에게는 새 힘이 솟아납니다.
    우리 존재를 온전히 받으시는 하나님께
    내가 새 노래를 불러 드리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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