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기도
1. 하나님, 위로하시는 하나님,
자비와 긍휼이 한없으신 하나님,
우리 곁에 와 주십시오.
2. 갖가지 사고에 자식을 잃고
오열하며 절규하는
우리의 상한 마음을 치료해주십시오.
해마다 우리의 자녀들을 거두어 가는
수많은 인재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지켜 주십시오.
3. 하나님, 마땅히 책임져야 할 자들이
언제까지 고개를 뻣뻣이 든 채
도리질하게 놔두시겠습니까?
4. 관료들은 부모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업주들은 나 몰라라 발뺌을 합니다.
5. 하나님, 우리의 심장은 찢겨지고
피눈물도 이제는 더 나오지 않습니다.
6. 세상의 냉랭한 시각은
맞벌이하느라 정신없이 동동거리던
우리 가슴에 가차 없이 비수를 꽂으며,
7. '부모가 제 구실을 못했다.
먹고살기 바빠 애들을 팽개쳐 두었다'
한마디씩 던집니다.
8. 하나님,
세상에 이렇게 억울할 데가 어디 있습니까?
자식을 땅에 묻지 못하고 가슴에 묻은
우리의 고통을 감싸주지는 못할망정
어떻게 그 상처에 돌을 던집니까?
9. 우리의 생생한 고통을 하나님은 아시지요?
우리의 아픔이 곧 하나님의 아픔이지요?
10. 우리 아이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자식 잃은 부모의 여생마저 저당 잡은
사고 공화국의 심복들을
하나님이 처벌해 주시겠지요?
11. 하나님께서는
삶과 죽음이 빚어내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주관하십니다.
12. 사랑하는 사람을 앞서 보내지 않은 사람은
복 받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서도
굳세게 다시 일어설 용기가 있는 사람은
더 큰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13. 이런 사람에게는
남의 고통까지 제 몫으로 떠안는
넉넉한 가슴과 따스한 손이 있어서
다른 사람까지도 일으켜 세워 줍니다.
위로와 평강의 전도사가 됩니다.
14. 하나님께서는
인생의 어떤 고통도 외면하지 않으시며,
우리에게 새 힘을 주기 원하십니다.
15. 하나님이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시리니,
비로소 우리 삶에도 소망의 빛이 타오르게 될 것입니다.
16. 누가 허망하게 죽어간 우리 자녀들의
비명에 귀기울일까? 누가 우리의 속울음을 들어줄까?
17. 하나님마저 귀를 닫으셨다면,
우리는 우주에 한 점 고립된 섬처럼
고독과 절망감에 몸을 떨었을 것입니다.
18. 하나님,
슬픈 기억으로 우리의 온몸이 녹아내릴 때면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붙듭니다.
19. 우리 마음에 시름과 번민이 가득할 때면
하나님의 위로가 우리를 달래 줍니다.
20. 하나님이 지으신 생명을 무시하고
돈벌이에만 급급하여
우리 아이들을 죽음에로 몰아넣는 자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21. 아이들의 놀이공간을 보살펴주는 대신에
어른들의 향락문화에만 돈을 쏟아 붓는 자들도
생명을 유린하는 자들입니다.
22. 하나님은 연약한 생명들의 요람,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기틀이십니다.
23. 우리 아이들이 제 꿈을 펼치고
허락된 연수만큼 밝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 땅에 안전과 평화를 내려 주십시오.
우리가 그 일에 밀알이 되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