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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38편 여성 재소자의 기도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619
여성 38편

여성 재소자의 기도

1.  하나님 나를 책망하지 마십시오.
    하나님 나를 벌하지 마십시오.

2.  아, 하나님께 벌 받는다는 생각이 나를 꿰뚫으며
    하나님의 얼굴이 나를 짓누릅니다.

3.  감옥에 누운 내 마음이 성한 곳이 없습니다.
    내가 지은 죄 때문이라고 하나 마음 편하지 않습니다.

4.  어린 자식과 살아보려고
    남편 뒷바라지하려다 저지른 잘못으로
    교도소에 들어왔지만 이 무거운 짐을 더는 견딜 수 없습니다.

5.  어미를 찾으며 보챌 어린것들이 눈에 밟혀
    뜬눈으로 밤을 밝히기 일쑤이거늘

6.  남편은 면회 한번 오지 않고
    시집식구들은 집안 망신시켰다고 이혼을 요구하니
    더 떨어질 데 없이 무너져 내린 이 몸
    온 종일 슬픔에 잠겨있습니다.

7.  내 석방을 위해 애쓰기는커녕 내 이름이 주민등록에서 지워졌으면
    좋겠다고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악담을 해대니
    분노가 차오르고 슬픔으로 몸을 가눌 길 없습니다.

8.  내가 만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며
    우정을 나누던 친구마저도 나를 비난하며 발길을 끊었기에
    내 몸이 쇠약하여 이지러졌고 가슴이 미어지도록 신음하며 몸부림칩니다.

9.  아, 하나님,
    나의 모든 소원 당신이 아십니다.
    나의 모든 탄식 하나님 앞에 숨길 수가 없습니다.

10. 남편들이 감옥에 갇히면
    그 아내들은 있는 정성 다하여 옥바라지하거늘
    아내들이 감옥에 들어오면 남편들은 냉소 짓기 일쑤이고 보니
    우리의 기력이 다 빠지고 눈조차 빛을 잃고 맙니다.

11. 친구들과 이웃들이 내 처지를 알고는 비켜섭니다.
    가족들이 나를 멀리 합니다.

12. 남편은 우리와 이혼하려고 구실을 찾고
    우리의 불행을 바라는 자들이 악담을 퍼붓습니다.

13. 우리는 마치 귀머거리가 된 양
    벙어리인 양 입을 열 수가 없습니다.

14. 참으로 우리는 입이 있어도
    항변할 말이 없는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15. 하나님,
    우리가 기댈 분은 오직 당신뿐입니다
    나를 위로해 주실 분도 당신뿐입니다.

16. 형기를 마치고 앞서 나간 감방동창이
    비참한 소식을 전해 줍니다.
    가족들이 이사를 가버리고 수소문해 집을 찾았지만
    죄인이라며 자식도 못 만나게 한다니
    남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나의 발이 힘을 잃고 비틀거립니다.

17. 여기서 겪는 고통도 모자라 나가도 갈 곳이 없는 내 처지를 생각하니
    고통이 잠시도 떠나지 않습니다.

18. 진정으로 내 잘못을 털어놓고 나의 죄를 슬퍼하지만
    사면초가에 둘러싸이고 보니 원망이 앞섭니다.

19. 그러나 이 좁은 감방 안에서
    말로만 듣던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하나님은 나를 도우려고 이곳까지 찾아오셨습니다.
    악을 선으로 갚는 '자매'들을 통해
    하나님이 사랑이심을 알게 되었기에
    나 이제 선을 따르고
    세상에 품었던 원망을 버리겠습니다.

20. 하나님,
    나 이제 당신의 새 가족으로 태어납니다.

21. 내 눈에서 무지와 원망의 꺼풀을 벗겨 내시고
    당신의 나라를 바라게 하십시오.

22. 하나님,
    나를 버리지 말아주십시오.
    나를 멀리하지 말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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